(본문내용)우리나라 연구진이 인공심장을 만들기 위한 핵심기술을 국제학술지에 발표했다.
미국 존스홉킨스대 의생명공학연구팀 김덕호 연구원과 서울대 기계항공공학부 서갑양 교수 연구팀은 공동연구를 통해 생체모방 인공심장 조직 개발에 성공했다고 7일 밝혔다.
이 연구결과는 이날 권위 있는 국제학술지인 ‘미국 과학원회보(PNAS)’ 온라인판에 게재됐다.
연구팀은 폴리에틸렌 글리콜을 이용해 심장조직 안 나노섬유 다발 구조를 모사한 ‘나노 지지체’를 만들어 천연 심장근육과 유사한 인공심장 조직을 개발했다.
이들은 또 이 지지체를 통해 심장조직의 자기형성, 근수축 및 전기생리 기능이 어떻게 나노 수준에서 제어, 결정되는지도 밝혀냈다.
이렇게 해서 개발된 심장조직의 여러 기능은 나노미터(nm=10억분의 1m) 수준의 미세한 지지체 구조인자 변화에 민감하게 반응했다.
따라서 이번 연구는 심장질환 연구 등에 큰 도움이 될 전망이며, 심장근육의 특성을 이용한 생체모방로봇 및 구동기 개발 등에도 응용될 것으로 보인다. 연구팀은 이번 신기술과 관련된 미국 내 특허도 출원했다.
이 논문의 제1 저자인 김 연구원은 “기존의 배양 접시에서 자란 심장근육 세포는 실제 생명체의 심장과 생리적인 특성에 상당한 차이를 보여서 심장질환 연구모델로 사용하는 데 한계가 있었지만 우리가 만든 인공심장 조직은 실제 심장과 생리적 특성이 흡사하다”고 설명했다.
김 연구원은 포스텍(포항공대) 기계공학과에서 학부, 서울대 기계항공공학부에서 석사과정을 마치고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 연구원을 거쳐 2005년부터 존스홉킨스대 박사과정에 재학 중이다.
나기천 기자 na@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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