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 뉴스] 2011 MBC 뉴스데스크 연중기획 '나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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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내용)
청각장애인 자전거·머리감기 의자…
노약자·장애인 보조기기 공모전 시연
대학생 9개 팀 '따뜻한 기술' 선봬
"어머니가 얼마 전 교통사고를 당해 병원에 입원하셨습니다. 어머니는 휠체어에 타면 혼자 이동할 수 있었지만, 침대에서 휠체어에 올라 탈 때는 다른 사람의 도움을 받아야만 했습니다. 다리가 불편한 환자들이 침대에 누워서도 혼자 쉽게 휠체어에 탈 수 있도록 이 침대를 개발했습니다."
이혜정(23ㆍ경희대 동서의료공학4)씨의 설명이 끝나자 같은 팀 김성은(26ㆍ경희대 동서의료공학4)씨가 버튼을 눌렀다. 침대 아래 쪽에 있던 휠체어 등받이가 뒤로 젖혀지며 침대와 수평을 이뤘고 휠체어에 앉아 있던 시연자 조용진(61)씨가 침대 아래 쪽의 봉을 손으로 잡자 컨베이어벨트가 서서히 위로 이동하며 조씨의 몸을 침대 위로 이동시켰다. 침대에서 휠체어로 갈 때는 컨베이어벨트가 반대 방향으로 움직여 조씨를 휠체어에 앉혔다.
25일 경기 수원시 차세대융합기술연구원. 서울대 QoLT(Quality of Life Technology)가 주최한 제1회 노약자ㆍ장애인 보조기기 공모전 시연회가 열렸다. 지난해 10월 대학생과 대학원생으로 구성된 34개 팀이 아이디어를 냈고, 서류심사를 통과한 9개 팀이 이날 4개월여에 걸쳐 만든 보조기기를 직접 시연했다.
전형석(27ㆍ서울대 의류학4)씨 팀은 수중 재활훈련이 필요한 이들을 위해 플로텍스라는 특수섬유로 물속에서 가라앉지 않는 전신수영복을 만들었고, 김성결(25ㆍ숭실대 기계공학3)씨 팀은 노약자들이 지하철에서 빈 자리를 찾으러 헤매지 않고도 옆 칸의 빈 좌석 수를 알 수 있게 한 노약자 여석확인시스템을 선보였다.
이밖에 요통 환자들이 세수할 때 상체를 받쳐주는 보조기구와 앉아서 머리를 감을 수 있는 머리감기의자, 작은 보조 바퀴를 두 개 더 달아 지하철과 승강장 틈새를 건널 수 있는 휠체어 등이 있다.
심사는 안성훈 서울대 기계항공공학부 교수와 송원경 국립재활원 재활연구소 박사, 하수영 리&목 특허법인 변리사가 맡았다.
최우수상은 서울대 기계공학부 석사1년 차인 신민기(24) 박대근(23)씨가 만든 '청각 장애인을 위한 자전거'에 돌아갔다. 자동차 경적 등 주변에서 큰 소리가 나면 자전거에 달린 마이크가 소리를 흡수, 소리가 난 방향의 핸들이나 안장에서 진동이 울린다. 신씨는 "소리를 촉각으로 바꿔 청각 장애인들이 안전하게 탈 수 있도록 만들었다"고 말했다.
우수상은 수동 휠체어에 전기모터를 달아 오르막길을 쉽게 오를 수 있게 한 허영재(25ㆍ울산대 기계자동차공학3)씨가 받았고, 장려상은 컨베이어벨트 침대와 전신수영복을 만든 팀이 공동 수상했다.
안 교수는 "앞으로도 기술을 다른 사람에게 도움을 주는데 사용하길 바란다"며 '착한 기술' '따뜻한 기술'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남보라기자 rarara@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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