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경제]김윤영 교수, 공학과 예술이 만났을때...

2011-11-16l 조회수 1923

(본문 내용)
독일 현대미술 거장 요셉 보이스는 "누구나 예술가가 될 수 있다"는 명언을 남겼다. 마르셸 뒤샹은 변기를 전시장에 갖다 놓고 예술이라고 했다. 한없이 넓어지며 경계를 허물어가는 현대미술의 한 단면이다.

이제는 사람이 아니라 컴퓨터도 예술가가 될 수 있는 시대가 왔다. 컴퓨터가 프로그램에 따라 알아서 그림을 그리기 때문이다. `공학`과 `미술`의 융합적 산물인 신개념 예술품이 현재 서울 마포 서교예술실험센터에서 선보이고 있다.

서울 공대 출신 엔지니어 두 명과 아티스트 한 명이 1년 반에 걸쳐 함께한 실험의 결과물이다. 전시장에는 컴퓨터가 그림 그리는 과정을 보여주는 비디오가 있고 그 결과물인 추상화와 얼굴, 해골 이미지 작품 등 40여 점이 걸려 있다. 컴퓨터에 `그림을 그리는 인공지능`을 설계한 김윤영 서울대 기계항공공학부 교수는 "사람이 붓으로 그림을 그릴 때 시작점과 끝점이 있는 것처럼 컴퓨터에 가상의 시작점과 끝점을 지정한다"며 "아티스트가 하는 일은 컴퓨터가 그린 수많은 이미지를 선택하고 새로 배치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교수는 이를 `변분미술 (Variational Art)`이라고 새롭게 이름을 지었다. 작가가 공학적 아이디어를 작품에 도입하는 사례는 적지 않지만 공대생이 예술을 적극적으로 끌어온 경우는 흔치 않다. 김 교수는 "학부에서 오랫동안 `위상최적설계(알고리즘)`를 연구하면서 그 설계 기술을 미술이나 디자인에 접목하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다"며 "서울대 미대 졸업생인 김형기 작가, 박사 과정에 있는 류채운 연구원과 `Project 33`이라는 미술그룹을 만들어 연구했다"고 말했다. 김 교수는 이 결과물들이 올해 `서교예술실험센터 정기사업 공모전`에 당선됐고 이 결과 전시를 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전시는 20일까지. (02)333-0246

[이향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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