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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대 봉사단, 태양광 발전시설 세워 네팔의 밤을 밝혔다

2012-01-05l 조회수 1414

(본문내용)태양과는 가깝지만 빛과는 먼 마을. 해발고도 2500m 히말라야 산자락에 위치해 발전소도 전봇대도 세울 수 없는 시골마을에 작년부터 빛이 들어오기 시작했다. 안성훈 서울대 기계항공공학부 교수(43)가 이끄는 ‘서울대 네팔-솔라 봉사단’이 설치한 태양광 발전시설 덕분이다.

서울대 차세대융합기술연구원은 4일 ‘적정기술(appropriate technology)’ 세미나를 열었다. 적정기술은 지역사회의 사회적·경제적 문제를 해결할 수 있도록 고안된 것이다. 안 교수는 이 자리에서 봉사단의 경험을 토대로 적정기술의 응용방안에 대해 강연했다. 안 교수와 학생 13명으로 구성된 서울대 네팔-솔라 봉사단은 지난해 8월과 10월 두 차례 네팔을 방문해 직접 태양광 발전시설을 설치하고 돌아왔다.

안 교수가 봉사단을 결성하게 된 데에는 제자들의 영향이 컸다. 네팔 출신 유학생 비나약 반다리(29)는 유럽 재정위기로 비정부기구(NGO)들의 개도국 지원규모가 줄어들고 있는 현실을 걱정했다. 학부생 유선경씨(23)는 “곧 졸업하는데 앞으로 어떻게 살아야 할지 고민스럽다”고 털어놓았다. 안 교수는 학생들과 지금 당장 할 수 있는 실천을 고민하기 시작했다.


안 교수는 봉사단을 꾸렸다. 공학도인 만큼 기술을 통해 사회에 기여할 수 있는 방법이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다. 학생 13명이 참여 의사를 밝혔다. 학생들과 논의한 끝에 여름방학을 이용해 전기가 들어오지 않는 네팔의 산간지역에 태양광 발전시설을 설치하기로 정했다. 비교적 간단한 기술로 제작할 수 있으며 제작 이후 별다른 비용이 들지 않고 친환경적이라 지역사회의 미래를 위해서도 적합하다고 생각했다.

지난해 8월 봉사단은 네팔로 향했다. 목적지는 네팔의 수도 카트만두에서 100㎞ 이상 떨어진 시골마을 라마호텔였다. 마을에 도착해서는 길이 150㎝, 폭 90㎝가량의 태양광 패널을 설치하고 발광다이오드(LED) 전구 18개를 연결했다. 모든 공사는 수작업으로 진행됐다. 네팔에 온 지 나흘째 되던 날 마침내 불이 들어오게 하는 데 성공했다.

“30~40년 전부터 선진국을 중심으로 적정기술에 대한 논의는 폭넓게 진행됐지만 실제로 개도국의 현실을 바꿔낸 기술은 많지 않습니다. 꾸준히 관심을 보이지 않기 때문입니다. 단순히 기술을 이식하는 게 아니라 주민들 스스로 기술을 운용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야 합니다.”

안 교수팀은 한국으로 돌아온 뒤에도 카트만두 대학과 공동으로 라마의 태양광 발전시설을 꾸준히 모니터하고 있다. 이 시설은 한 번에 2㎾의 전력을 생산한다. 전기난로 2개를 가동할 수 있는 전력이다. 이 덕분에 마을 주민들은 생활이 편리해진 것은 물론 관광객들을 상대로 휴대폰 충전 등을 대가로 전기를 팔 수 있게 됐다. 안 교수는 “소득이 증가하면 몇년 후에는 마을 스스로 전력시설을 관리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안 교수는 “적정기술을 통한 활동은 저에게도 제자들에게도 과학자로서 왜 공부해야 하는지 큰 동기부여가 됐다. 기술을 통해 꾸준히 사회에 기여하고 싶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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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news.khan.co.kr/kh_news/khan_art_view.html?artid=201201042112025&code=1002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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