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me 학과소식 뉴스이벤트

뉴스 및 이벤트

[머니투데이]공대 박희재 교수 등 '교수겸 기업인' 재조명

2013-05-09l 조회수 1790


박희재 에스엔유프리시젼 대표(서울대 기계항공공학부 교수)가 최근 '국가최고기술책임자'(국가CTO)로 불리는 산업통상자원부 연구개발(R&D)전략기획단장에 취임하면서 대학교수를 병행하는 '양수겸장'형 기업인들이 재조명되고 있다.

현재 코스닥 상장사 가운데 교수직을 겸하는 최고경영자(CEO)는 박희재 대표를 비롯해 김형준 비아트론 대표(홍익대 신소재공학과 교수), 차근식 아이센스 대표(광운대 화학과 교수), 박천석 웨이브일렉트로닉스 대표(성균관대 정보통신공학부 교수), 백운필 나노캠텍 대표(명지대 화학과 교수) 등 5명 정도다.

image
↑김형준 비아트론 대표
이 CEO들은 교수직을 수행하던 중 창업을 했다는 공통점을 갖고 있다. 김형준 비아트론 대표는 교수로서 창업하게 된 계기를 묻자 "대학 연구실에 머물러있는 기술을 실제 산업분야에 적용해보고 싶은 욕심이 생겼다"고 답했다.

김 대표는 미국 MIT에서 박사학위를 받은 논문주제이기도 한 '열처리기술'을 홍익대 제자들과 함께 상용화하는 작업을 했다. 그가 대학 연구실에서 거둔 성과는 국내외에서 인정받았으며, 그 결과 창업도 하기 전에 미국 뉴턴캐피탈과 삼성벤처투자로부터 회사 설립 자금 30억원을 조달하기도 했다.

김 대표가 이끄는 비아트론은 현재 차세대 디스플레이로 각광 받는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열처리장비 분야에서 삼성디스플레이와 LG디스플레이, 중국 비오이(BOE) 등 전 세계 디스플레이 업체 대부분과 거래하면서 글로벌 경쟁력을 인정받고 있다.

CEO와 교수직을 겸할 경우, 경영과 강의 모두에서 시너지효과가 날 수 있다고 이들은 입을 모았다. 학생들의 젊은 아이디어를 회사 경영과 연구 등에 활용할 수 있으며, 반대로 현직 기업인으로서 살아있는 현장경험을 강의를 통해 학생들에게 전수할 수 있다는 것이다.

image
↑박희재 에스엔유 대표
박희재 대표는 "책과 논문은 이미 죽은 기술이다. 현장에서 직접 경험하면서 터득한 살아있는 지식만을 학생들의 강의에 접목하고 있다. 강의는 일반적으로 브레인스토밍 과정을 거쳐 합리적인 결과를 도출하는 방식을 쓴다. 이 과정에서 현장에 적용할만한 좋은 아이디어를 얻기도 한다"고 말했다.

박 대표가 이끄는 에스엔유는 1998년 서울대 실험실 1호 벤처기업으로 설립됐으며 현재 액정표시장치(LCD) 측정장비 분야에서 전 세계 1위 자리를 이어가고 있다.

교수직을 병행할 경우, 인력을 안정적으로 조달할 수 있다는 강점도 있다. 차근식 아이센스 대표는 "창업 초기 제자들을 중심으로 한 광운대 인력들이 동고동락하며 회사를 성장시키는데 중요한 역할을 했다. 현재는 광운대 외에 다양한 인력들이 참여하고 있다"고 말했다.




image
↑차근식 아이센스 대표
차 대표는 1991년부터 광운대 화학과 교수로 재직 중이며 혈당측정기 핵심기술인 바이오센서 분야 국내 권위자다. 그가 이끄는 아이센스는 혈당측정기 및 혈당스트립(막대검사지) 등 의료장치 분야에서 두각을 보이고 있다.

사실 회사 경영만으로도 하루 24시간이 부족한 CEO들이 교수까지 겸임할 경우 건강 등에 다소 무리가 따를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김형준 대표의 경우, 지난해 코스닥 상장 등 회사운영 쪽으로 무게가 실리면서 현재 1년 이상 교수직을 휴직한 상태다. 박희재 대표 역시 과중한 업무 부담으로 이번 학기에는 대학원에서 '정밀계측' 강의 하나만 하고 있다.

하지만 이 CEO들은 경영과 교직, 어느 하나도 포기하지 않겠다는 각오다. 박희재 대표는 업무가 과중하지 않겠냐는 질문에 "기업인과 교수, R&D전략기획단장 등 3마리 토끼를 모두 잡을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 기사바로가기
http://news.mt.co.kr/mtview.php?no=2013050809145484940&type=1